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받은 캐디 김재민 씨.  오해원 기자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받은 캐디 김재민 씨. 오해원 기자


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
올부터 캐디에게도 우승트로피
“2부 투어서 뛰는 나도 자신감”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 9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은 올해 처음으로 우승자의 캐디에게도 트로피를 줬다. 세찬 비를 뚫고 우승한 김영수는 물론, 이날 18홀을 함께 한 캐디 김재민 씨에게도 같은 디자인의 트로피를 줬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이 직접 김 씨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제네시스챔피언십이 우승자 캐디를 위해 준비한 트로피는 우승자의 것과 비교해 크기가 약 70% 수준으로 축소됐을 뿐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재민 씨는 “제네시스챔피언십은 (캐디를 위한) 홀인원 상품이나 숙소 등이 다른 대회와는 차원이 달랐다”면서 “캐디지만 트로피를 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 현재 2부 투어에서 경기하는 나도 영수 형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활짝 웃었다. 김영수도 우승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우승은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다”라며 “함께 고생한 캐디에게도 트로피를 줘서 인상적이다. 캐디를 해준 동생이 더 뿌듯해 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7년 창설된 제네시스챔피언십은 선수뿐 아니라 캐디에게도 정성을 다한다. 2020년엔 역대 우승자와 제네시스포인트 1위, 상금 1위 선수의 캐디에게 스페셜 빕(조끼)을 제공했고, 2021년부터 캐디빕엔 선수의 이름과 함께 캐디 이름도 함께 적어 단순히 보조자의 역할이 아닌 동료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17번 홀(파3)에 걸린 홀인원 상품도 선수(제네시스 GV70)뿐 아니라 캐디(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에게도 제공하고 선수는 물론, 캐디 전용 라운지까지 코스 내 설치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회장에서 만난 제네시스 관계자는 “골프 경기에서 선수와 캐디는 절대 뗄 수 없는 관계다. 한국 남자골프의 발전을 지원한다는 넓은 의미로 캐디를 배려하고 예우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KPGA투어 시상식은 지난해 캐디상도 신설했다. 선수가 꾸준하게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데 캐디의 역할도 크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상이다. 첫 수상자는 함정우의 캐디 김용현 씨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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