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12조200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률을 0.1%포인트 전후로 낮아져 내년 전망치(2.1%)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게 되면 이자 부담은 가계와 기업 모두 12조200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등 기업과 가계의 고통이 커지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물가를 잡는 것이 먼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 성장률에 대해 "가계부채 성장 속도는 1% 정도 둔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계량 모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빅스텝으로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이 2%를 하회할 가능성을 묻자 이 총재는 "11월에 (한은의) 새 전망치 나오는데 데이터를 봐야 한다"면서 "기준금리가 50bp 올랐으니 대외여건과 금리 인상 효과로 성장률이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2% 밑으로 떨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과 관련해서는 "금리가 더 올라간다면 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빚을 내서 산 국민들 고통스러운 것 사실이"이라며 "저희가 그것에 대해 많은 고민 하고 있지만 반대로 보면 2∼3년 동안 부동산 가격 많이 올라갔고 금융불안 하나의 원인이 됐기 때문에 금리를 통해 부동산 가격 조정되고 가계부채 증가율도 조정되는 것이 거시 정책 안정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와의 정책 공조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총재는 "금리 올리면 취약계층 등의 고통이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그사이 정부와 함께 한은은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유지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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