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환율에 0.5% 포인트 인상 불가피
한·미 금리 차 0.25% 포인트로 축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2.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급상승한 소비자물가와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최근 1%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등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기준금리는 10년 전인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대 금리 시대를 열게 된다.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사상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례적 기준금리 줄인상과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이 예상되는 가장 큰 요인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빅 스텝 전망의 중요한 근거다.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최대 0.75%포인트인데, 금통위가 만약 이날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만 밟고, 11월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두 나라의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로 커진다. 이어 11월 말 금통위가 또 0.25%포인트만 올릴 경우, 연준이 12월 최소 빅 스텝만 결정해도 격차는 1.50%포인트에 이르게 된다.

1.50%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996년 6월∼2001년 3월 역전 당시)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사상 그 어느 때보다 커진다는 뜻이다.

환율이 계속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Fed는 9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11월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한은도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커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00∼0.25%포인트로 좁혀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달러가 빠져나가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바람에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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