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 대부분 일산화탄소 중독
배기통 연결부 이탈·불량…세심한 점검 필요


포항=박천학 기자

전북 무주에서 기름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일가족 6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북 포항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여성 3명의 사망 원인은 도시가스 보일러 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최근 5년(2017~2021년) 사이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21건) 중 일산화탄소 중독이 대부분인 20건을 차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포항시 남구 상대동 한 모텔에서 숨진 A(70) 씨 등 60~70대 여성 투숙객 3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강원 강릉과 정선에 거주하는 이들은 지난 8일 지인을 만나기 위해 포항에 와서 입실했으며 다음 날 낮 12시 16분쯤 쓰러져 있는 것으로 모텔 주인이 발견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이들이 투숙한 객실의 창문은 모두 닫힌 상태였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 번개탄 등도 발견되지 않아 가스보일러 등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사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당 모텔은 도시가스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스누출경보기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합동 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 사고 연감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사이 가스보일러 사고 중 일산화탄소 중독이 21건 중 20건을 차지했다. 나머지 1건은 폭발사고다. 배기통 연결부 이탈이 9건, 급·배기통 설치 불량 및 알루미늄 배기통 사용 등 기준 미준수가 8건 등이다.

이 기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7명, 부상 28명으로 총 45명이 발생했다. 또 폭발사고로는 1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가스보일러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을 위한 세심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이며 노출되면 초기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실신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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