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의원 "문재인 정부 당시 해군, 안이한 인식과 판단 탓" 주장 해군 주력 214급 잠수함 9척 모두 전원변환장치 이상현상 발견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214급(1800t) 잠수함 항해 모습. 해군 제공
손원일급 잠수함으로 불리는 우리 해군의 214급(1800t) 잠수함의 부품결함 문제가 심각해 수중작전 차질이 우려된다.
해군이 국회 국방위원회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214급 잠수함 부품결함 사례’에 따르면, 214급 잠수함 9척 전부에서 인버터모듈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척은 인버터모듈의 기능 장애였고 나머지 7척은 인버터모듈의 케이블 변색이라는 이상현상이 발견됐다.
인버터모듈(전원변환장치)은 214급 잠수함의 스크류(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추진전동기의 핵심 부품으로 추진전동기 내부에 총 12개씩 장착돼 있다.
2019년 10월 정지함(손원일급 2번함)에서 인버터모듈 냉각수 누설로 전기적 단락이 발생해 지금까지 작전에 투입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21년 1월에는 안중근함(3번함)이 인버터모듈 전자부품 고장으로 동해 한가운데서 정지해 육지로 예인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특히 7척에서 발견된 인버터모듈 케이블 변색 현상은 특정 함정만의 결함이 아니며 그 원인을 몰라 완벽한 수리·정비를 하지 못한 채 작전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추진전동기 제작사인 독일 지멘스사와 총 71억원을 주고 새로운 케이블로 모두 교체해달라는 계약을 맺었고, 현재 순차적으로 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원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케이블 변색으로 인한 추진전동기 운용 상 문제점은 없다며 함정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해군은 지멘스사의 의견과 자체 기술자문단(ADD, 업체 및 민간전문가) 분석을 근거로 "원인은 화학적 반응에 의한 탈중합화로 추정되며 변색은 보호호스 외측 코팅제에서만 발생해 내부 케이블은 문제없다"며 "케이블은 3중으로 보호돼 있어 기능상실 가능성도 낮고, 인버터모듈(12개)은 병렬구조로 연결돼 일부 고장 시에도 추진전동기 지속사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색된 케이블을 통해 인버터모듈에 이물질이 유입되거나, 규명되지 않은 원인으로 인해 수중항해 중 추진전동기 자체에 고장이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케이블 교체도 풀기 어려운 난제다. 인버터모듈 제작사인 지멘스가 기술보호 명목으로 이를 분해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 인버터모듈에 이상 발생 시 이를 통째로 독일에 보내야 하는 처지다 . 왕복배송 기간과 교체기간을 고려할 때 6개월 정도가 걸리며, 함정에 장착한 뒤 시운전기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6개월 이상 작전 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신 의원은 "고도의 은밀성이 보장되는 잠수함 전력이 우리 군사 전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지금의 안보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안보공백으로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문재인 정부 당시 이를 방치한 해군 지휘부의 무책임한 처사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해군의 주장대로 추진전동기가 반밀폐식이어서 이물질 유입 가능성이 낮다면 케이블 변색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운용상 문제가 없다면서 교체를 추진하는 것도 앞뒤가 안 맞는다. 해군 지휘부는 214급 잠수함의 인버터모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속히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서 수중작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