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 회의를 주재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3.0%로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 회의를 주재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3.0%로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은, 사상 첫 5차례 연속 올려
물가·환율·한미 금리역전 반영
14개월새 2.5%P↑ 긴축 강화

이창용 “성장세 둔화흐름 지속
내년 전망치 2.1%보다 하회”

엔화 가치 24년만에 ‘최저’


한국은행이 12일 경기둔화에도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10년여 만에 3% 시대에 진입한 기준금리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두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5연속 인상’ 결정을 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창용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올렸다. 기준금리가 3%대에 도달한 건 201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결정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0.5%포인트를 인상했다. 연속 다섯 차례 올린 것도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14개월 새 무려 2.5%포인트나 상승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세 둔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성장률은 8월 전망치인 2.6%에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전망치 2.1%보다는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11월 24일 올해 마지막 남은 금통위에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추가 빅스텝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빅스텝으로 대출 금리 상승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이미 7%를 넘어선 상황이다.

한편 일본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엔·달러 환율이 146.2엔을 기록했다. 엔화의 146엔 돌파는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윤명진·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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