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청. 뉴시스 자료사진


중국산 부품 조립한 전기버스
서울시에 3년간 237대 납품
국산 취급해 경쟁력 키워준셈
“납품과정 정밀 합동감사 필요”

서울시“표준모델 맞춰 적합 선정”


쌍용차 인수를 앞세워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온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최근 구속된 가운데 서울시가 전기버스 납품 명목으로 에디슨모터스에 3년간 보조금 417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전기버스 회사 보조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2019년 서울시와 29대 전기버스 납품 계약을 맺고 58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2020년에는 74대 계약으로 148억 원을, 2021년엔 134대 계약으로 211억 원의 보조금을 각각 수령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중국 회사인 ‘장쑤 신강 오토모티브(JJAC)’로부터 차체부터 배터리, 전기모터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부품을 모두 들여와 조립해서 파는 회사다. 김 의원은 “중국산 부품을 가져다가 한국에서 조립했다고 국산으로 취급해 사실상 중국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안겨주며 경쟁력을 키워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가격 이상의 보조금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중국 회사들이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중국산 전기버스 수입 가격은 2억2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0년까지 국토교통부, 환경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3억 원이 넘어 대당 1억 원 이상 딜러 마진·리베이트 여력이 생겼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게 김 의원실의 설명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서울시 평가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1위를 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 전기버스 회사 종합평가에서 에디슨모터스는 현대차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2020년에는 차량성능과 AS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쌍용차 인수설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업체평가계약 이행신뢰도, 가격·제안 조건 등에서 최하점을 받아 9개 업체 중 6위로 추락했다.

2019년과 2020년에 받은 평가가 서울시와의 납품계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시 평가위원은 버스조합으로,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2021년까지 에디슨모터스가 조잡한 기술력을 앞세워 전국 지자체에 전기버스를 팔아 막대한 보조금을 챙긴 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며 주가조작으로 ‘먹튀’ 출구 전략을 마련했다”며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납품 과정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 정부와 지자체의 정밀 합동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자료를 내고 “환경부 전기자동차 보급대상평가를 통과한 전기버스를 대상으로 ‘서울시 전기버스표준모델’을 마련해, 적합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서울시 산하기관 통폐합, 반지하 주택 일몰제, 마포구 소각장 등을 중심으로 야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곽선미·이정민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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