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지 않으면 징발” 강조

러에선‘에너지포럼’ 세력 과시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악의 에너지 대란을 겪는 프랑스가 3주째 계속되는 정유 노조 파업에 11일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와 미국 엑손모빌 프랑스지사 노조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을 봉쇄하며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러시아는 12일 ‘에너지주간 국제포럼’을 열고 세력 과시에 나선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RTL라디오에 출연해 “정유 노조의 파업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정유소 봉쇄를 풀지 않으면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인력 징발을 명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탈에너지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북부 노르망디 정유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전역 토탈에너지 주유소 3500여 곳 가운데 3분의 1이 영업을 중단했고, 나머지 주유소도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미국 엑손모빌 프랑스지사 노조는 전날 사측과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원 간의 이견으로 파업을 재개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합의 이후에도 파업을 이어간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필수 인력 업무 복귀를 명령했다. 그는 “임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라를 막아버려선 안 된다”며 토탈에너지에도 비슷한 조처를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세계 에너지 대란을 몰고 온 러시아는 12일부터 사흘간 ‘에너지주간 국제포럼’을 진행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리 배포한 환영사에서 “러시아에 가해지는 전례 없는 압박에도 상호 이익이 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자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포럼엔 서방 제재 대상인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연사로 나서 여론전을 펼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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