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위제·류훙젠 등 108명
과학기술·경제 등 전공 각광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 정치인들이 얼마나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되고 있다. 1953년생인 시 주석이 3연임을 넘어 4연임 또는 종신 집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자 후계자군이 류링허우(60後·1960년대생)를 건너뛰고 치링허우에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20차 당 대회에서 주목을 덜 받는 그룹 중에 최종 후계자가 나올 것”이라며 1970년대생 지도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성이나 시의 부서기로 약 108명의 70년대생이 활동 중인데 블룸버그는 이 중 주거위제(諸葛宇杰) 상하이(上海) 부서기, 류훙젠(劉洪建) 윈난(雲南)성 부성장, 류창(劉强)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당서기, 스광후이(時光輝) 구이저우(貴州)성 정치·법무위원회 위원장, 궈닝닝(郭寧寧) 푸젠(福建)성 부성장 등을 차기 후계그룹으로 꼽았다. 주거 부서기는 시 주석의 ‘복심’ 중 한 명인 리창(李强) 상하이 당서기의 오른팔로 불리며, 스 위원장은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의 측근으로 꼽힌다. 주거 부서기는 2013년 일찌감치 상하이 부시장에 오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게 장점이고, 류 부성장도 시 주석이 장기간 근무했던 푸젠성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시 주석의 측근 그룹으로 통한다. 궈 부성장은 치링허우 리더 그룹 중 몇 안 되는 여성이다. 역시 1970년대생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서기의 행보도 관심사다. 일찌감치 저장성 내 최연소 당서기로 각광 받았지만 이후 승진이 더딘 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규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60년대생 지도자들과 달리 70년대생들은 칭화(淸華)대와 베이징(北京)대, 런민(人民)대 등 명문대를 졸업하고 절반가량이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의 절반은 과학·기술·항공·수학을 전공했고 4분의 1은 경제·재무·회계를 공부했다. 이는 중국이 기술 자립을 추구함에 따라 전문 인력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차세대 지도자 그룹 안에서도 여성 비중은 여전히 낮아 젊은 세대에서도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50여 명의 성급 상무위원회 위원 중 여성은 4명에 불과하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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