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한 직원에게 2년에 한 번씩, 기아차 구입 때마다 평생 30%를 깎아주는 혜택을 베풀어왔다. 그런데 올 노사 협상에서 75세 상한선에 3년에 한 번씩, 할인율은 25%로 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대신 대폭 임금 인상이 제시됐다. 기본급 월 9만8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500만 원,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향상 격려금 150만 원 등이다. 하지만 ‘평생 혜택’을 후퇴시킬 수 없다며 대책위가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과거 경제가 급성장하고 우수한 인력이 부족했던 시절의 유산이지만,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서도 기득권에 집착하면서 기업의 미래는 물론 국가 경제도 좀먹는 일부 대기업 노조의 본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다. 기아차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100만 원으로, 세계 1위인 토요타 자동차보다 20% 가까이 높다. 토요타에는 퇴직자 할인도 없다. 종업원 1인당 생산 자동차 수는 토요타의 절반가량인 생산성으로 그런 고임금이 가능한 비밀은 무엇일까. 대기업 노조원들이 하청 관계의 먹이사슬을 이용해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의 일부를 이전받고 있기 때문이다. 착취 구조의 상층부에 똬리를 틀고 있는 셈이다. 그런 혜택은 차량 가격에 반영돼 기아차 고객에게도 전가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자동차 빅3는 과거 퇴직자 의료보험·기업연금 비용이 과도해 부도 상황까지 몰린 뒤에야 해당 조항을 폐지했다. 기아차의 퇴직자 평생 차 값 할인과 이름만 다를 뿐 구조는 흡사하다. 이런 기득권 노조의 횡포를 근절할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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