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동·아프리카 연대 강화
칩4 등 관련 한국에 보복 가능성


16일 열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미·중 패권 정쟁과 대(對)한반도 정책의 일환으로‘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고화와 ‘위안화 국제화’ 완성에 박차를 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시 주석은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우위를 확정하기 위해 일대일로의 활성화를 통해 동남아·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국가와의 위안화 거래를 활성화하며 미국과의 ‘금융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021년 중동 7개국 순방에 나서 이란과 경제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4월에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등 ‘차이나 머니’ 파워를 적극 활용해왔다.

이런 중국의 물밑 외교작업의 힘으로 최근 이란·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중국 주도의 안보협력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가입 신청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정만영 연세대 중국연구원 교수는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와의 석유 거래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발언권을 키워왔다”며 “과거에는 미국의 ‘달러 패권’이 공고했으나, 사우디·이란 같은 국가들이 중국과 위안화로 거래를 하고, 상하이(上海)에서 ‘위안화 선물 시장’이 형성되며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역시 “미·중 간 패권 전쟁의 종착역은 ‘금융’으로, 금융 전쟁에서 모든 결판이 날 것”이라며 “중국은 필연적으로 금융개방을 할 수밖에 없는데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 역시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국제정세 속 시진핑 3기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 소장은 “중국이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칩(CHIP)4 가입에 불만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칩4 가입국 중 한국이 가장 약한 고리라고 보고 협력의 대상으로 볼 가능성도 커 반도체 관련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49% 정도”라며 “설령 중국이 한국 보복 조치를 한다 하더라도 보복 대상은 배터리 소재 같은 한·중이 경쟁하는 다른 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반도체수입을 규제하면 당장 중국이 전자제품 생산을 못 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 역시 “중국이 칩4 소속 국가 중 한국이 그나마 대화가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는 쥐고 가야 할 카드”라며 “한국 정부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윤석열 정부는 실리 위주로 대중외교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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