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부터 KT-키움 ‘5전3선승제’
작년까지 키움서 뛴 KT 박병호
‘호형호제’ 후배 이정후와 만나
승리위한 ‘방망이 대결’ 펼칠듯
정규리그 4위 KT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2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KT는 정규리그에서 3위 키움과 똑같은 80승 2무 62패를 남겼다. 하지만 상대전적에서 키움이 8승 1무 7패로 앞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키움과 KT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박병호와 이정후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키움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5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나이 들어 기량이 하락하는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키움의 판단에 실망감을 표하며 KT의 손을 잡았다.
박병호는 KT 이적 후 시즌 초반부터 홈런 행진을 벌였다. 강백호의 부상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부진 등 타선이 저조한 상황에서 박병호의 대포는 가뭄 끝 단비나 다름없었다. KT를 가을 야구로 이끈 게 박병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병호는 현재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고척돔 키움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면서 인대가 파열됐다. 가을 야구를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출장했다. 60% 정도의 컨디션이지만 출전 의지가 강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남겼으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됐다.
이정후는 키움의 대표 타자가 됐다. 올핸 타율(0.349)·최다안타(193개)·타점(113개)·출루율(0.421)·장타율(0.575)까지 타격 5관왕을 차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했다. 특히 박병호가 떠난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는 평가다. 타 팀의 ‘경계대상 1호’다. 이정후는 KT전에서 타율 0.400(1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둘은 ‘호형호제’하는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였다. 박병호의 KT행이 확정된 날, 이정후는 박병호와 통화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랬던 둘이 플레이오프 진출 길목에서 만났다. ‘절친’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두 선수는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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