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도시 헤르손에 폭파된 차량이 방치되어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도시 헤르손에 폭파된 차량이 방치되어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점령지 중 지역 거점 도시, 미사일 공격에 “주민 대피”
헤르손, 새로운 격전지 될 수도


러시아가 설치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13일(현지시간) 주민들에게 이 지역을 떠날 것을 촉구하는동시에 러시아에 주민대피 지원을 요청했다고 AP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살도는 텔레그램에 올린 온라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헤르손 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원하는 경우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을 제안했다”며 “국가(러시아)가 이 일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헤르손 지역 사람들은 러시아가 자국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살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로켓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도는 “이러한 미사일 공격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미사일은 또한 호텔, 주거용 건물, 시장, 민간인이 많은 곳을 타격한다”고 전했다.

그의 경고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지역의 5개 정착촌을 탈환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최근에 합병했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 중 하나이다. 살도는 헤르손, 노바카호바카, 올라 프리스탄, 초르노바이브카토 주민들을 러시아 로스토프, 크라스노다르, 스타브로폴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크림반도를 병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가 병합한 4곳 중 하나인 남부 지역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다만 살도의 한 측근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아무도 후퇴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발표된 대피를 과소평가하려 했다. “아무도 그 지역을 떠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영국군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헤르손 당국이 교전이 이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13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로파 리그에서 우크라이나 팀인 디아모 키예프의 팬이 "헤르손은 우크라이나의 것"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로파 리그에서 우크라이나 팀인 디아모 키예프의 팬이 "헤르손은 우크라이나의 것"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은 자국으로의 대피를 선택하는 헤르손 지역 주민 모두에게 무료 숙박을 약속했다.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헤르손의 지도자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위험을 이유로 크렘린궁에 4개 도시에서의 대피를 요청한 직후 13일 이렇게 밝혔다. 후스눌린 부총리는 러시아 국영 TV에 “최근 몇 달 동안 성공적인 우크라이나 반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주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헤르손 지역 주민들의 다른 지역으로의 출국을 위한 지원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헤르손 주민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남부 중심부에 위치한 점령도시가 새로운 전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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