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잠정 합의안 도출

기아 노사가 파업 직전 마주 앉은 협상 테이블에서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퇴직자 신차 구매 평생 할인 혜택을 만 75세까지로 축소하는 대신 전기차 할인과 금전 지원을 협상 안건에 새롭게 추가하며 접점을 찾았다.

기아는 지난 13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광명에서 열린 제14차 본교섭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안에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아 노사는 지난 8월 30일 1차 잠정 합의를 이뤘지만 이어진 9월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단협 안 찬성률이 41.9%로 반을 넘지 못하며 임단협 안 전체가 부결됐다.

당시 단협 안이 부결된 이유는 ‘평생 사원증’ 제도 때문이었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평생 2년 주기로 신차를 30%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 측은 고령자 교통사고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혜택 연령을 만 75세까지로 줄이고 구매 주기를 3년, 할인 폭은 25%로 낮추는 안을 제시했는데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2차 합의에서는 사 측의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 조항을 유지하는 대신 기존에 없던 혜택이 추가됐다. 우선 사 측은 2025년부터 퇴직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전기차 혜택 관련 세부 사항에는 고객 대기 수요와 보조금 지급 추이, 물량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협의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또 여름 휴가비를 3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인상하고, 주거비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노조는 평생 할인 혜택은 포기할 수 없다며 부분 파업까지 예고했지만, 과도한 복지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한발 물러섰다.

노조는 오는 18일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될 경우 기아는 2년 연속으로 노사 간 분규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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