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가톨릭 사제인 성(聖) 김대건 신부(1821∼1846)의 조각상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다.

14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있는 유흥식 추기경은 김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억하고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의사를 밝혔고, 교황의 승인을 받아 성상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주교회의는 “조각상 제작비용을 국내 천주교 교구가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 전파에 헌신하다가 순교한 김 신부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聖人)으로 시성됐다.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들의 수호성인이며,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김 신부 조각상은 성 베드로 대성전 큐폴라(반원형 지붕)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벽감에 설치된다. 벽감은 벽 일부를 뚫어 움푹하게 만든 부분이다. 성상은 김 신부의 신앙심이 깊고 담대한 모습을 조형화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도포를 입은 모습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을 강조할 예정이다.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한다.

조각상 제작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를 나온 한진섭 작가가 맡았다. 한 작가는 유 추기경이 대전교구장으로 재직할 때 대전교구청 김대건 신부 상을 만든 바 있다.

주교회의는 “이탈리아 카라라 대리석을 사용해 3.77m 높이의 조각상을 제작할 방침”이라며 “완성이나 설치, 봉헌 시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