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스테드패스트 눈’ 오는 17일 시작
러시아 ‘야르스’ ICBM 투입 훈련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의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의 모습. AP연합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다음 주 대대적인 핵억지연습을 예고하자 러시아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훈련으로 맞불을 놨다.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나토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례 핵억지연습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핵전쟁 시나리오 등을 가정한 나토의 연례 연합훈련이다. 올해는 벨기에 주관으로 14개국이 참여하며 총 60대의 항공기가 투입된다. 나토는 벨기에와 북해, 영국 상공에서 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러시아 국경을 기준으로 약 1000㎞ 이상 떨어진 지점이다. 실탄 등 실무기는 훈련에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관심은 ‘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는 미국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 투입에 쏠린다. 나토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B-52 다수가 참여한다”며 “올해는 미 노스다코타주 공군기지에서 날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B-52는 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4·5세대 최신예 전투기와 정찰기, 급유기 등도 배치된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야르스(Yars)’ ICBM과 병력 3000여 명, 차량 300여 대를 투입해 훈련을 진행했다. 최대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르는 야르스 미사일은 미국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을 수 있고, 최소 4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가 매년 10월 말 전략자산을 동원한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도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 19로 훈련이 취소됐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이례적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이달 말 다시 한 번 훈련할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그롬 훈련은 정례적”이라고 언급하며 10월 말 진행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말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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