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플레이션 대응 1조5000억 원 생활보조금 지급

14년 만의 최악 물가 상승률
현금·상품권 지급 등 지원 패키지


극심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전 가구에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재무부는 15일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총 15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5169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중하위 소득 계층을 돕기 위한 지원 패키지엔 현금과 상품권 지급, 대중교통 이용 보조금 등이 포함됐다. 재무부는 “저소득층 가구는 물가 인상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분 전체를, 중위층 가구는 절반 이상을 지원받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1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근원물가지수는 지난 8월 5.1% 상승해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7.5% 치솟았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올해만 4번째 통화 긴축을 단행했다. MAS는 기준금리 대신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 변화를 고려한 명목실효환율 정책밴드의 폭과 기울기, 중간값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