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시진핑, 美中 긴장 속 軍증강 다짐…대외정책 고수"


16일 중국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은 시진핑 국가주석 한 명의 대관식을 연상케 한 행사였다. 시 주석의 연설 도중 모두 32회의 박수가 나왔다. 3분 30초마다 박수가 터져 나온 셈이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단결 분투하자’는 내용으로 1시간 45분간 연설했다. 이 기간 동안 3000여 명의 참석자 중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높은 수준의 질적 발전, 과학기술과 교육에 의한 국가발전, 전 과정 인민민주주의, 국가안보와 사회안정 등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의 향후 발전 계획을 설명했고 그때마다 장내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국가 통일, 민족 부흥의 역사의 수레바퀴는 쉼 없이 굴러가고 있다"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또한 기필코 실현될 것"이라는 말에는 가장 오랫동안 박수가 이어졌다. 시 주석은 오랜 연설이 힘들었는지 이따금 헛기침하기도 했고 20∼30분마다 차를 한 모금씩 마시기도 했다.

서방 매체들도 강경발언을 쏟아낸 시 주석의 연설에 주목했다. AP 통신은 이날 연설 분석 기사에서 "시 주석이 신속히 군사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고, 그간 미국과 긴장감을 고조시켜온 대외 정책에서 변화하지 않을 것임을 공언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안전’이나 ‘안보’라는 표현을 73차례 섰는데, 이는 2017년 당대회 때 55차례보다 많은 것"이라면서 "이날 가장 큰 박수는 시 주석이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을 때 터져 나왔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잦은 봉쇄, 부동산 부문 위기, 플랫폼 경제 단속, 글로벌 악재 등으로 중국 경제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권력은 그다지 약해지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60년 전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해 언급할 기회를 건너뛰었다"며 "러시아로 인한 핵전쟁 위협은 중국의 지정학적 상황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NYT는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자체에 대해서는 물론, 중국이 그간 애매한 표현으로나마 언급해온 평화협상 타결 필요성에 대해서조차 일절 발언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독재국가 동맹을 맺은 상태"라며 "향후 핵위협이 심화할 경우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박준우특파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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