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후드집업을 입은 채 손을 흔들며 노래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부산시 제공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후드집업을 입은 채 손을 흔들며 노래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부산시 제공


러닝타임 훌쩍 넘기며 팬에 화답
멤버 진 입대 앞 완전체 콘서트
“변함 없는 우리…믿음 가져달라
20년, 30년 지나도 계속 이 자리”


“사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과 우리의 하나 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제이홉)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미래’에 관한 이야기에 20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공연은 BTS의 맏형 진의 입대를 앞두고 완전체로 갖는 마지막 콘서트. 원래 예정됐던 콘서트의 러닝타임은 90분이었으나 실제 공연은 앙코르 공연과 멤버들의 토크가 더해져 135분으로 늘었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멤버 각자의 소감을 말하는 때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건 제이홉이다. 제이홉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운을 뗐고, 진의 입대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고 있는 팬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제이홉의 이야기에 팬들은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는 우리”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

RM은 “제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여러분이 저희를 믿어주신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겨나가고 여러분과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 만들어 나갈 테니 호석(제이홉)이 얘기했던 것처럼 믿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까지 입대해야 하는 진은 “저희에게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다. 앞으로 또 언제 콘서트를 하게 될까, 다시 이런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우리 투어 약속이야 언제든 잡으면 되지 않나. 그때 또 잡으면 오시겠느냐”고 물었고 팬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슈가는 “어떤 사람들은 ‘BTS 이제 나이 들었다’(고 한다). 첫 대상을 받고 6년이 흘렀다. 그런데 앞으로도 저희는 20년, 30년이 지나도록 계속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한번 같이 늙어봅시다!”라고 외쳤다.

K-팝 그룹으로서 총 6장의 앨범을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리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 유명 대중음악 시상식을 휩쓸며 세계적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멤버들의 입대를 앞두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날 공연에서 BTS는 ‘버터’ ‘다이너마이트’ 등 히트곡들도 선보였지만 ‘마이크 드롭’(MIC Drop), ‘런’(RUN) 등 강렬한 곡들을 선보이며 ‘힙합 아이돌’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쩔어’와 ‘불타오르네’(FIRE), ‘아이돌’(IDOL)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이후 감성적인 노래들을 할 때에는 무대 뒤 스크린을 통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역사를 담은 영상이 재생됐다.

보랏빛으로 물든 광안대교의 모습.  빅히트 뮤직·부산시 제공
보랏빛으로 물든 광안대교의 모습. 빅히트 뮤직·부산시 제공


이날 콘서트에는 5만 명의 아미가 자리했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도 부산 해운대, 국제여객터미널 야외무대 등에 1만2000명이 모여 콘서트 라이브 영상을 함께 관람했다. 세계적인 그룹임을 입증하듯 부산에는 콘서트가 열리기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아미들이 몰려들었고, 광안대교를 비롯한 부산의 명소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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