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병 시신 러시아 곳곳에서 목격
보급품 부족도 심각 “신발조차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강제 징집한 동원병이 전선에 투입되자마자 목숨을 잃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의 약속과 달리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전장에 나서고 있으며 보급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예비군 일부는 동원된 지 11일 만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됐다”며 “훈련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전투에 투입되는 일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상엔 러시아 동원병의 열악한 실태를 폭로하는 동영상과 뉴스가 다수 게재됐다.
한 예비군은 NYT에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받았다”며 “당시 탄창은 3개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원병도 온라인 동영상에서 “신병을 위한 사격 연습은 없을 것이며, 이론 학습도 생략될 것이라는 연대장 발표가 있었다”고 고발했다. 동원병 시신이 담긴 관이 러시아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목격담도 줄을 이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타스통신 칼럼니스트 출신인 글레프 이리소프는 “러시아가 전쟁 중 군사 전문가를 많이 잃었다”며 “이제 신병을 훈련할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 당국은 지난 13일 “군사 훈련을 받지 않은 신병 다수가 전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이들 가운데 5명은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사망했다.
보급품 부족도 심각하다. 한 신병은 “기관총도, 옷도, 신발도 없다”며 “우리 가운데 절반은 술에 취해 있고 나이도 많다”고 꼬집었다. 전투화와 방탄조끼 등 필수품도 자비로 구매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스웨덴 국방과학연구소의 러시아 분석가인 요한 노르베리는 “러시아는 시간을 들여 제대로 된 병사를 양성하는 동안 전투에서의 패배를 감수하거나, 당장 낮은 수준의 신병을 전투에 투입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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