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해피격’관련 文 수사 촉구
“106건 첩보 조작해 월북몰이
첫보고 뒤 3시간 행적 밝혀야”
비대위 회의에서 공세 이어가
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야권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역 행위’ 등 강한 단어를 써가며 문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감사원의 발표로 문재인 정부의 ‘월북몰이’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전 정권을 향한 사정기관의 칼날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점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7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감사원의) 서면 조사를 거부한 문 전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감사원은 진실 규명에 앞장서고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문 전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했기에 이대준 씨를 월북으로 몰았는지 답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범죄 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수사받아야 하고 퇴임 후 불기소 특권이 없어지면 더욱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월성 원전, 북한 어민 강제 북송,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고, 최근 구속된 이상직 전 의원 관련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도 있다”며 “문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이 연관된 수많은 사건에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행 비대위원은 “106건에 달하는 첩보가 조작·왜곡되고 월북몰이가 실시됐다면, 이건 문 전 대통령 지시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종전 협정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을 북한의 손아귀에 방치하고 총살·화형당하게 했다면 반역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된 뒤 세 시간이 지나 관계장관회의가 열릴 때까지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구출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문 전 대통령이 3시간 동안 당시 행적을 밝힐 수 없다면 대한민국은 대통령 없던 국가”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3일 문재인 정부 당시 핵심 안보 라인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왜곡한 것으로 판단하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20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 앞서 한기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핵위기 대응 특위를 구성했다. 한 의원과 부위원장을 맡은 신원식 의원 모두 군 장성 출신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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