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서 한 건설 관계자가 현장을 살피고 있다.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인 이 아파트 공사는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전면 중단됐다가 이날 약 6개월 만에 재개됐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서 한 건설 관계자가 현장을 살피고 있다.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인 이 아파트 공사는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전면 중단됐다가 이날 약 6개월 만에 재개됐다. 연합뉴스


■ 재건축 정비사업 재착공식

공사비 1조1384억원 늘고
공사기간도 16.5개월 증가
추가 분담금 1인당 1.8억원
84㎡ 입주권 ‘21억 → 15억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중단 6개월 만에 17일 재개됐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사업단 충돌로 공사비는 더 늘어났고, 입주권 가격은 되레 하락해 입주민만 피해를 입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날 오전 둔촌초 근처 본보기집 야외에서 재착공식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재착공을 알리는 ‘다시 시작합니다!’라는 안내문이 큼지막하게 붙었다. ‘둔촌주공재건축 정비사업 재착공식’이라고 적힌 아치형 애드벌룬도 설치됐다.

쌀쌀해진 날씨에 두툼한 외투를 입은 공사장 인부들이 행사장 진입로에 떨어진 낙엽을 쓸면서 아침 일찍부터 행사를 준비했다. 재착공식은 사업 경과보고, 조합장 기념사, 이수희 강동구청장 축사, 테이프 커팅, 케이크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둔촌주공 조합은 이르면 11월 일반분양 승인을 신청하고 12월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 조합원 동·호수 추첨, 내년 초 일반분양 등 재건축 절차가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1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지난 8월 11일 서울시 중재안을 바탕으로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도출한 공사 재개, 공사비 증액 재검증 등 합의안을 추인했다. 조합원 6150명 중 5738명(서면결의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5436명(94.7%)이 찬성해 합의문이 통과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 간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전임 집행부가 설계변경 등을 위해 합의했던 공사비 약 5600억 원 증액안을 새 집행부가 뒤집으면서 시공사업단과 충돌이 빚어졌다. 공사가 다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현 집행부 체제에서 공사비가 더 많이 늘어나게 됐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비를 기존 3조2292억5849만3000원에서 4조3677억5681만 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1조1384억9831만7000원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에 조합원이 내야 할 추가 분담금은 1인당 평균 1억8000만 원이 됐다.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거쳐 확정된다. 전용면적 84㎡ 기준 21억 원에 달했던 둔촌주공 입주권 가격은 현재 15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공사 기간마저 기존 42개월 이내에서 58.5개월 이내로 16.5개월 늘어난다.

이승주·김성훈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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