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IT위주 2조 넘게 사들여
대만시장 우려 커지며 반사이익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11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올해 들어 최장기록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구도 속에 대만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 속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코스피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약 2조400억 원이다. 같은 기관이 약 1조5900억 원을 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삼성전자우·LG이노텍 등 반도체·정보기술(IT) 관련이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의 불안정성을 대비해 대만 증시를 선호해왔는데 지정학적 갈등으로 그런 흐름이 ‘대만시장 기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2250선에 육박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9.44포인트(1.33%) 오른 2249.15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39포인트(1.52%) 오른 692.39에 개장해 700선 회복을 시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내린 1430.0원에 출발해 1420원 후반을 등락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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