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스캐너 등 장비만 2200세트 구매…국감서 “애초부터 시작 말았어야” 지적

수협중앙회 사옥. 수협 페이스북 캡처
수협중앙회 사옥. 수협 페이스북 캡처


18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진행된 현장 국정감사에서 수협상호금융이 종이 절약을 위해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종이 구매량이 100만 장이나 늘어난 점이 예산 낭비 논란으로 확대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최근 5년간 수협상호금융 인쇄용지 주문실적 결과를 받아본 결과, 지난해 상반기 수협상호금융의 종이 주문량은 725만5450장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엔 822만2100장으로 100여 만 장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지난해 1월부터 수협상호금융이 ‘페이퍼리스 시스템 사업계획안’을 수립해 태블릿모니터, 소형스캐너, 인감스캐너 등 각종 장비세트를 2200세트나 주문한 뒤에도 종이 주문 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축한다며 거창하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선 지점에까지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였다고 안 의원은 지적했다.

이처럼 장비는 장비대로 늘리고 종이는 또 종이대로 구매한 실적이 공개되면서 수협 내부에선 “‘페이퍼리스(paperless)’가 아닌 돈만 낭비한 ‘머니리스(moneyless)’시스템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안 의원은 “시류에 따라 이름만 그럴 듯하게 지어 사업을 진행한다고 실적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본래 취지에 적합한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애초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