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SK C&C 책임 떠넘기기
서버 백업체계 안 만든 카카오
화재·전력 관리 미흡 SK C&C
보상 범위·구상권 등 공방일듯
SK C&C 배상책임한도는 70억
장병철 기자, 성남=박성훈 기자
“일방 통보였다 vs 양해를 구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를 둘러싸고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입주사인 카카오와 운영사인 SK C&C 간 책임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화재의 일차적 책임은 운영사인 SK C&C에 있다. 하지만 카카오도 서버 이중화 조치 등 긴급복구 체계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보상 책임 범위를 둘러싸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A동 화재는 해당 건물 지하 3층 전기실에 설치된 배터리 모듈 1개에서 발생한 불꽃에 의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차단을 두고 SK C&C는 입주사 측에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 반면 카카오는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바로 전력을 차단하지 않았고 이후 소방 당국의 판단으로 전력을 차단했을 때도 무정전전원장치(UPS)를 활용해 30분간 추가로 전력을 공급했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사 관계자들도 현장에 나와 있었고 함께 협의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원 차단 전에 SK C&C로부터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통보였을 뿐 협의를 구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카카오의 손실 규모는 200억 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22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카카오가 서비스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피해 보상 청구와 보험 가입 여부 등 추후 소통 여부에 따라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SK C&C의 카카오에 대한 배상 책임 보험 한도는 70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험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SK C&C의 보험 보상액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자사 서비스 고객들에게 피해보상을 해준 후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 C&C는 보상 협상에 성실하게 임한다는 입장이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넓은 만큼 규모가 커지면 향후 책임 범위를 두고 양측 간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6조 원 시대를 연 카카오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연결 기준 4조2799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해복구 시설 투자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재난 상황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에 타 훼손된 배터리 상태가 심해 당장 어떤 전기적 요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을 거쳐야 알 수 있다”며 “국과수 감정은 3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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