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감사기간과 겹쳐
TBS 지원폐지 조례 예고 속
“자기정치하려 職만 유지”비판


다음 달 서울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강택(사진) TBS 교통방송 사장이 1개월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TBS를 존폐 위기로 몰아넣은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이 본격 논의되는 시의회 행정감사를 앞두고 자리를 비운 수장에 TBS 안팎에선 “자기 정치를 위한 버티기는 그만두고 빨리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1개월 병가를 냈다. 이번 병가는 지병이던 목 디스크를 수술하기 위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라 이 사장은 병가 기간 월급을 받는다.

당장 11월 4일 TBS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 뻔한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행정감사를 앞두고 이 사장이 병가를 낸 데 대해 서울시와 시의회 안팎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이번 행정감사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TBS에 대한 출연금 지원 근거를 없애는 이른바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을 본격 추진할 가능성이 커 TBS가 받을 타격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을 진두지휘해 살길을 모색해야 할 사장이 손을 놓자 TBS 내부에선 그렇지 않아도 들끓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TBS 관계자는 “피치 못할 개인 사정이 있더라도 하필 지금 이 시점에 병가를 낸 건 이 사장이 TBS가 아닌 자기 정치를 위해 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장 리스크’는 이 사장 취임 직후부터 거론돼 왔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필두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계속됐고, 기록적 폭우가 내린 8월 당시 휴가 중이던 이 사장이 회사에 복귀하지 않아 부실 대응 비판이 커졌다.

일각에선 이 사장의 장기 공백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TBS의 내년도 예산은 물론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이 사장의 후임 선정 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혜·곽선미 기자
민정혜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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