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억짜리 전투기 아파트 충돌
러, 외부소행 의심 ‘수사 착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자폭 드론 공격으로 사기 진작에 나섰지만, 최신예 전투기가 자국 영토에 추락하는 사고로 체면을 구겼다. 러시아 정부는 외부 소행을 의심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7일 Su-34(수호이-34) 전투기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예이스크 아파트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은 충돌 전 탈출했지만, 아파트 1층부터 5층까지 약 2000㎡가 불에 탔고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사고 수습과 희생자 지원을 지시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도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외신들은 훈련 비행 중이던 전투기 엔진에 불꽃이 감지됐다는 점을 들어 기기 고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Su-34는 1대당 최대 5000만 달러(약 713억 원)에 달하는 러시아 최신예 전투기다. 사고가 발생한 예이스크는 아조우해를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마주한 도시로 러시아 남부군관구 담당 공군기지가 있다.
서방과 러시아의 전선도 우크라이나 밖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날 핵 억지연습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시작했다. 매년 진행되는 훈련이지만, 올해는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과 맞물려 의미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지원해 전투력 상승을 도모하기로 했다. 5억 유로(7028억 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안도 승인했다.
러시아는 이달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한 핵 공격 훈련 ‘그롬(Grom)’을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엔 ICBM ‘야르스(Yars)’를 앞세운 모의 기동훈련을 진행했다. 벨라루스는 자국에 러시아군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히며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단계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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