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 상용화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 사막, 극지 등에도 배치 가능한 160MW급 경수로형 범용 소형모듈원자로
윤영준(오른쪽) 현대건설 사장과 크리쉬나 싱 홀텍 대표가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캠던 홀텍 캠퍼스에서 열린 SMR-160 상용화 모델 개발 착수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에 직접 참여, 첫 상용화를 추진하며 미국 내 원전사업을 가속화한다.
현대건설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캠던 홀텍 캠퍼스에서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 및 사업화 착수식을 갖고, 미국 SMR 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크리쉬나 싱 홀텍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착수식은 지난해 11월 양사가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 관련 협약을 맺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98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설립된 홀텍은 원자력 전주기 사업자로, 원전해체 사업과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에너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협약으로 현대건설은 기후, 온도, 습도 등 현지 자연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하게 된다. 설계가 끝나면 SMR-160의 표준모델은 홀텍이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세설계의 결과물은 미국 내 최초 SMR 건설허가 신청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되고, 향후 세계 각국에 배치될 SMR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지역을 포함한 1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출도 검토하는 등 SMR-160을 세계 원전사업의 대표 모델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 원전해체부지 오이스터 크릭에 첫 도입예정인 SMR-160 모델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에 따르면 SMR-160 개발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이며, 사막·극지 등 환경에도 배치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며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과 상업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MR-160은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도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USNRC)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윤 사장은 "원전 강국인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SMR-160 사업에 본격 착수함으로써 SMR 상용화 실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결합해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확고히하고, 차세대 원전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싱 대표는 "SMR-160 모델 상용화를 통해 전 세계에 무탄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홀텍은 SMR 외에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내 원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전해체 기술 관련 50여 개 라이선스와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홀텍은 수명이 다한 원전의 소유권을 이전 받아 해체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현재 사업 진행 중인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현장에 프로젝트관리(PM)인력을 파견해두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국 내 원전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에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