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입시제도 변화에 직격탄…토익 환산점수도 불리
텝스 상징물. 텝스 홈페이지 캡처
텝스 상징물. 텝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가 개발한 토종 영어시험인 ‘텝스(TEPS)’가 수험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응시자 수가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악화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 발전기금 텝스관리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텝스 응시 인원은 6만3899명으로 2017년(11만5274명) 대비 44.6% 줄었다.

텝스 응시 인원은 2018년 9만2602명, 2019년 8만3418명, 2020년 6만6458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응시 인원이 4만8976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험 전형료와 기출 인세 등 텝스 시험 관련 수입은 2017년 51억4000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35억9000만 원으로 약 30% 감소했으며, 직·간접 경비와 문항 출제비 등 비용을 뺀 운영 수지 역시 바닥권이었다. 2017년과 2020년에는 비용 초과로 6억7000만 원씩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응시자 감소한 배경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중·고교 생활기록부상 공인영어성적기록 금지 등 대학 입시제도 변화가 꼽힌다. 또한 공무원 시험 등에서 텝스·토익 간 환산점수가 텝스에 불리하게 설정된 점도 응시자 감소의 한 원인으로 텝스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7급 국가직 공무원 공채 등에서 토익 700점과 뉴 텝스 340점(텝스 625점)을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지만, 텝스 측은 뉴 텝스 265점을 상응하는 점수로 본다. 이런 불리한 환산 체계 때문에 수험생들이 텝스 응시를 기피하고 있다는 게 텝스 측의 시각이다.

김영호 의원은 "우수한 영어시험 개발에 많은 인적자원과 예산이 투입된 만큼 토익 등 국외 영어시험 등과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교육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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