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 1월말 2월초’예상
최소 내년 4월~6월 전망까지
일각선 정진석 당권도전 언급


이준석 전 당 대표로 인한 ‘가처분 리스크’를 털어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과제로 사고 당협위원장을 공모하는 등 당협 정비 작업에 착수하면서 당 내분의 또 다른 화약고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당협 정비와 전당대회 준비기간 등을 고려하면, 전당대회는 애초 예상됐던 ‘내년 1월 말 2월 초’가 아니라 그 후인 4월로 늦춰질 거란 전망이다.

19일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협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국정감사가 끝나야 구성될 것”이라며 “67개 당협 재공모와 253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 전당대회 준비기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5개월가량이 예상돼 전당대회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내부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선 아예 내년 5월이나 6월을 거론하는 주장도 나온다.

전당대회 시기는 각 당권 주자의 유불리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비윤(비윤석열)계 대표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다수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나는 점은 전당대회를 앞당길수록 친윤(친윤석열)계에 불리할 거란 전망과도 이어진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당원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직책인 당협위원장을 비대위가 재정비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공모 절차를 거쳐 당협위원장을 내정했으나,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못했던 당들도 공모 대상에 포함할 전망이다. 이에 당협 정비 작업을 통해 비윤계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돼 당 갈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당 일각에선 정진석(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직행할 가능성도 줄곧 언급되고 있다. 이에 정미경 전 최고위원의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내정을 두고 이 전 대표를 향해 “당협 쇼핑”이라며 비판했던 정 위원장이 당협 정비를 통해 마찬가지로 인지도와 장악력을 높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3, 4개월짜리 단기 체제가 (당협) 정비를 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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