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서울대 공학대학원 교수

“복합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미래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인재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주영섭(66·사진)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19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라는 복합 악재 속에서 기업들이 가장 힘을 쏟아야 할 분야로 인재 양성을 꼽았다. 시계(視界) 제로의 경영 환경으로 내년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이 보수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 기술인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주 교수는 “디지털 전환, 친환경 경영과 같은 변화는 오히려 기업에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산업 변화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오토넷 대표이사와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청장을 지내며 민관의 인력 실태를 두루 살펴본 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재 육성 시스템이 여전히 미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도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고, 과학기술을 몰라도 대학을 갈 수 있는 지금의 교육 체계는 산업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중국은 전 국민의 25%를 과학기술인력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나라도 이 같은 대대적인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우리나라 인재뿐만 아니라 외국인 인재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해외 인재 유치프로그램인 천인·만인계획 등을 통해 해외 인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흐름에 걸맞게 파격 대우를 해서라도 해외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주 교수는 기업이 인재를 지키는 방안으로 ‘미래성과공유제’를 제시했다. 미래성과공유제란 기업의 이익이 커졌을 때 구성원에게 이를 적절히 분배하는 제도를 말한다. 주 교수는 “인재 대우에 인색한 회사는 앞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이익을 구성원과 공유하면 직무 능력 계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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