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산업경쟁력, 인재가 해법이다 - (1) 프롤로그

삼성, 향후 5년간 8만명 계획
지난해보다 연평균 20% 늘어

SK, 올 1만3000명 수시 채용
핵심성장동력 BBC 중심 목표

현대차, 10% 늘린 1만명 규모
홀수달 1일에 부문별 채용공고

LG, 5년간 5만명 이상 목표로
엔솔·화학·이노텍 대규모 투자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고환율, 복합 경기침체 우려로 가계·기업의 소비심리와 구매력이 위축되는 등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수급 차질, 미·중 경제 패권 다툼까지 가세하면서 경영 환경이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대전환기에 유연하게 대응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체를 인재 확보로 보고 있다. 우수 인재는 초격차 기술 확보, 신성장 산업, 차세대 산업, 신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규 채용 및 고용 규모를 늘리고, 직원 재교육 프로그램을 앞다퉈 마련하는 것은 결국 인재경영이 기업의 오늘과 내일을 좌우할 척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돌파하고 신성장 동력을 좌우할 첨단 인재 양성에 나선 대기업 인재 육성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현상,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은 인재 육성을 통한 역량 비축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국면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인재 채용을 통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이다. 10대 기업이 목표로 제시한 5년간 33만 명 채용은 올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은 올해 ‘역대급’ 신규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5년간 8만 명 채용 계획을 세웠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1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9월에 직무적합성검사를 실시했고,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면접 등이 예정돼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인재 확보로 회사뿐 아니라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957년 공채를 도입한 이후로 현재까지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의 공채 제도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공정한 청년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부터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채용 제도 혁신에도 앞장서 왔다.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SK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3000명 이상을 뽑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8500명보다 50% 이상 확대된 규모다.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앞으로 올해부터 5년간 약 5만 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의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활동인 ‘기아 인스파이어링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이 기업탐방을 위해 지난 9월 경기 성남시 안랩을 방문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의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활동인 ‘기아 인스파이어링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이 기업탐방을 위해 지난 9월 경기 성남시 안랩을 방문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1만 명을 뽑을 예정이다.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10% 이상 늘렸다. 그룹 성장동력을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 주행 등으로 확대하면서 인재 채용 폭을 넓힌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취업준비생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 7월부터 홀수월 1일마다 부문별 채용공고를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하기로 했다.

LG그룹도 올해 1만 명 이상의 채용 목표를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이노텍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그에 맞춰 채용도 늘리고 있다. LG도 올해부터 5년간 5만 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롯데그룹도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전체 채용을 20%가량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도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1000명 늘어난 5000명으로 확대했다.

한화그룹도 5년간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 명 안팎의 인원을 고용한다. GS그룹은 앞으로 5년간 2만2000명, 현대중공업그룹은 1만 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2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신세계그룹도 연평균 1만 명 이상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수시 채용이 일반화된 시장에서 공채를 유지하면서 세 자릿수 이상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은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 계획과 고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들은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행하지 않았던 채용 설명회도 다시 개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청년 취·창업 교육프로그램 ‘포유드림’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들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의 청년 취·창업 교육프로그램 ‘포유드림’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들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그룹 제공


10대 그룹이 밝힌 5년간 채용 규모는 33만 명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경영 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지면서 채용 규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유지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재에 대한 투자는 기업 내에서 점점 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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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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