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CJ컵 타이틀 방어 나선 매킬로이 기자회견서 직접 질문
매킬로이 “너만큼 성공은 못해
성공 뒤 중요한 건 시간 관리
어떻게 뛰어난 선수가 됐는지
잊지말고 더욱 더 연습해야”
김 “인간으로서, 골프선수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했다”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은 어때요?”
스무 살 막내 김주형은 코스 밖에서도 당돌했다. 대선배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의 기자회견에 깜짝 등장해 자신의 궁금증을 거침없이 꺼냈다.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총상금 1050만 달러)의 공식 기자회견장. 매킬로이는 타이틀 방어와 함께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만큼 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현장에 김주형이 나타났다. 자신의 기자회견 순서를 기다리던 김주형은 취재진 사이에서 당당히 마이크를 잡고 매킬로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짧았지만 답하기 쉽지 않았다. 김주형이 매킬로이에게 던진 질문은 “어린 나이에 거뒀던 성공은 어땠나”였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만 22승을 챙겼고, 세계랭킹 1위도 경험한 현역 PGA투어 선수 중 최고 스타다. 김주형이 우상이라고 밝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자신의 롤모델로 삼기에 충분한 거물이다.
매킬로이는 질문을 듣고 난 뒤 “내가 너의 나이였을 때는 너처럼 성공하지 못했다”고 최근 김주형의 맹활약을 칭찬했다. 그러고는 “어린 나이에 성공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다. 너를 유혹하는 수많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무엇이 네게 PGA투어 2승을 가져다주었는지, 어떻게 지금처럼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었는지를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 절대로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시간 관리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이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했는지를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PGA투어는 공식 SNS에 기자회견이 끝나고 매킬로이가 김주형과 포옹을 나눈 뒤 프레지던츠컵 포볼 경기에서 마지막 18번 홀 버디를 넣고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널 위해 나도 소리를 질렀다”고 말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매킬로이 역시 최근 PGA투어를 뜨겁게 달구는 김주형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사실 매킬로이와 김주형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매킬로이는 지난 8월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몇 주 전 김주형이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도 우승한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당시 매킬로이는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위기를 극복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주형도 앞서 윈덤챔피언십 1라운드 첫 홀에서 4타를 잃었지만 자신의 PGA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주형은 매킬로이에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해 “그냥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가 궁금했다”면서 “팬으로만 지켜봤던 매킬로이, 파울러와 함께 경기하며 어떻게 집중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골프나 내 삶이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했다. 난 인간으로서, 또 골프선수로서 더 나아지고 싶다”고 자신의 깜짝 질문에 관해 설명했다.
더CJ컵은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황금시간대에 김주형과 매킬로이, 그리고 최근 부활 기대감이 커진 인기스타 리키 파울러(미국)를 같은 조에 편성했다. 임성재 역시 마찬가지다. 임성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2021∼2022시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신인 캐머런 영(이상 미국)과 함께 경기한다.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라는 특성뿐 아니라 이들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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