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추천하는 마음 무겁다”는 심경도 드러내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마음이 무겁다”는 심경과 함께 ‘빨치산’을 주제로 한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책을 언급했다. 이 서적은 빨치산 출신 아버지를 둔 딸이 아버지 사망 후 장례를 치르며 아버지의 삶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책은 해방 이후 현대사의 아픔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책을 추천하는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이 책을 언급한 뒤 “요산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평가받고있지만,제 추천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32년 전 ‘빨치산의 딸’을 기억하며 읽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다”고 평가했다.
‘빨치산’이란 원래 유격전을 수행하는 비정규군 요원에 대한 별칭으로 러시아어 파르티잔(partizan)에서 유래된 말이다. 국내에서는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48년 여순 사건과 1950년 6·25 전쟁을 거쳐 1955년까지 활동했던 공산주의 비정규군을 빨치산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번에 문 전 대통령이 다소 논쟁적 용어가 될 수 있는 ‘빨치산’을 직접 거론하며 서적을 추천했지만,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추천하는 책에 대해 “제 추천은 독자가 좋은 책을 만나는 하나의 계기일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서적 추천에 대해 “저의 책 추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도움이 된다니 매우 기쁘다”며 “제가 오래전부터 책을 추천해온 이유이고 목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서적 상당수가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로 올라서는 것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베스트셀러는 저의 추천이 아니라 좋은 책이 만드는 것”이라며 “저자와 출판사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앞서 ‘문프셀러’(프레지던트 문재인의 베스트셀러)라는 신조어를 낳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퇴임 이후 10번째 추천 도서로 ‘나는 독일인입니다’(엘리)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서는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하얼빈’ ‘쇳밥일지’ ‘지극히 사적인 네팔’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의 책을 추천했다.
이 가운데 청년 용접공이 노동현장에서 마주한 부조리한 현실을 기록한 ‘쇳밥일지’는 무명작가의 에세이임에도 출간 3주 만에 1만 부 이상을 팔아치웠다. 또 지난 4월 출간된 ‘짱깨주의의 탄생’은 중국인들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프레임에 관한 까다로운 학술서임에도 6쇄를 찍고 1만 부가량 팔렸다. 또 2020년 11월 나온 ‘지정학의 힘’은 올해 6월까지 약 3000부 판매에 그쳤으나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7월 이후부터 두 달 동안 1만1100부가 나갔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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