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EV6 GT
585마력 고성능 제로백 3.5초
■ 폭스바겐 SUV ID.4
지자체 보조금 더해 4000만원대
■ 벤츠 더뉴 EQE
최첨단 기술탑재… 고급화 전략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전기차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소위 ‘1세대’ 전기차들이 신선함과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웠다면 이제는 재미는 물론 프리미엄 가치를 추구하는 모델까지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최근 출시한 EV6 GT는 한국 전기차 기술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V6 GT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의 고성능 버전으로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세상에 나왔다.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EV6 GT는 전륜·후륜모터 합산 최고출력 58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기반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3.5초’를 자랑한다. 제로백 4초의 벽을 깨는 건 보통 수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내연기관 ‘슈퍼카’만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EV6 GT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기에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실제 기아는 지난해 400m 드래그 레이스 영상에서 EV6 GT가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포르쉐 922 타르가4, 맥라렌 570S, 페라리 캘리포니아T와 같은 고성능 슈퍼카를 앞지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V6 GT가 ‘펀카’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아 차량 최초로 ‘드리프트(drift) 모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선회 시 후륜 모터에 최대 구동력을 배분해 차량이 실제 조향 목표보다 안쪽으로 주행하는 현상인 ‘오버스티어(over steer)’를 유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 선회 탈출 시 전륜에 구동력을 배분해 후륜에만 구동력을 배분했을 때보다 더욱 빠르게 곡선 구간을 벗어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EV6 GT는 기아의 선도적인 전기차 기술력의 총체로 하이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열광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고성능 모델”이라며 “고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짜릿한 주행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폭스바겐의 전기 SUV ID.4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ID.4는 지난달 총 667대가 판매돼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지 약 2주 만에 거둔 성과다. 업계에서는 ID.4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된 이유로 가격과 주행거리를 꼽는다. 내연기관 시절에는 ‘수입차는 비싸다’는 공식이 일반적이었지만 ID.4는 국내 판매 가격이 5490만 원으로, 651만 원의 국고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40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해진다. 국산 전기차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지닌 셈이다. 또 ID.4는 204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82kW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405㎞를 달릴 수 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ID.4가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건 폭스바겐코리아의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도 본격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내놓으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더 뉴 EQE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471㎞의 긴 주행거리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고급화 전략을 선도할 첫 SUV 모델인 폴스타3를 출시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폴스타3는 강력한 전기 퍼포먼스 SUV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뛰어난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폴스타3는 내년 중반 중국 청두(成都) 볼보 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한다. 첫 고객 인도는 4분기로 예상된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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