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8일 예술의전당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협연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COE)는 창단 이래 고전 레퍼토리 분야에서 기준점이 되어 왔습니다.”
유럽 각국의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과 유명 연주자들로 구성돼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기틀을 다진 COE가 4년 만에 내한한다. COE는 음악감독이나 상임지휘자가 없는 오케스트라로 이번 내한 공연엔 영국 본머스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키릴 카라비츠가 지휘봉을 든다. ‘음악적 동반자’라 할 정도로 카라비츠와 각별한 사이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서 끈끈한 신뢰가 바탕이 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카라비츠는 “COE는 현재의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의 연주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1년에 만들어진 COE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등 세계적 지휘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정상급 기량을 선보여왔다.
COE의 강점을 살려 이번 공연은 베토벤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내달 5일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앞뒤로 슈베르트 이탈리아풍의 서곡과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를 배치했고, 8일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함께 코리올란 서곡, 교향곡 7번 등 베토벤의 곡으로만 무대를 채운다. 카라비츠는 “(협연자인) 김선욱이 제안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였다”며 “베토벤 교향곡 7번과 대조적인 음악을 찾는 것과 동시에 19세기 음악에 대한 베토벤의 영향력과 그의 음악에도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라비츠는 김선욱의 유럽 무대 지휘자 데뷔를 이끌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그는 김선욱과 처음 만났던 2009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회상하며 “그날 이후로 그의 연주와 음악성에 압도됐고, 이후에는 가까운 친구로서 정기적으로 함께 공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인 카라비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와 관련해 “내 나라가 침략의 피해자가 되고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은 음악가이자 한 명의 인간인 나와 내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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