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R114, “갭투자 많았던 아파트단지
가격 내린 전세 물건 늘어날 가능성 높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시장도 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에서도 2년 전 전세 계약 당시보다 시세가 하락해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는 ‘역전세’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부동산R114가 10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278만4030가구의 전셋값(시세)을 2년 전과 비교한 결과, 가격이 내려간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7만8412가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6만7936가구 중 2만2192가구(6.0%)의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하락했고, 경기는 2.5%(139만253가구 중 3만4292가구), 서울 2.1%(102만5841가구 중 2만1928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올해 4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입주하고,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중구와 동구 등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 역전이 발생했다. 경기는 외곽 지역, 서울은 대단지 등에서 역전세 우려가 나타났다.

2020년에 비해 전셋값이 떨어진 수도권 아파트를 연령 별로 보면, 30년 초과가 33.5%(2만6248가구)로 가장 많았고, 21∼30년 이하 31.3%(2만4534가구), 11∼20년 이하 23.2%(1만8198가구), 5년 이하 7.8%(6천100가구), 6∼10년 이하 4.2%(3332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단지 규모별로는 300가구 미만의 소단지 비중이 39.4%(3만892가구)로 가장 높았고, 1500가구 이상 19.4%(1만5212가구), 300∼500가구 미만 17.8%(1만3972가구), 500∼700가구 미만 11.9%(9340가구), 700∼1천가구 미만 8.0%(6235가구), 1000∼1500가구 미만 3.5%(2761가구)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전셋값 하락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최근 전세 대출이자 부담 확대와 깡통전세 우려 등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규모 및 구축 단지뿐만 아니라 과거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에서 2년 전보다 가격을 내린 전세 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시세 기준으로 볼 때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역전세가 우려되는 가구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매매와 전세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만큼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역전세’ 매물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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