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오전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오전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날 내연녀 집에서 법정 출석…취재진 질문에 함구
김문기 몰랐다는 李 말에 “같이 카트 타고 골프”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입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도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유 전 본부장이 “향후 재판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간 연결 고리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가 심리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59차 공판에 유 전 본부장이 불구속 상태로 오전 9시 36분쯤 법원에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쯤 내연녀 박모 씨의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출석 전 취재진으로부터 “대선자금 관련 이 대표가 직접 지시를 했는지”, “돈 실제 용처를 들었는지” 등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유 전 본부장은 법정에 입정해 변호인과 웃으며 “간밤에 고생 많았다”, “이제부터는 말을 (아끼자)” 등 의견을 나눴다.

이날 유 전 본부장 측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정 회계사가 유 전 본부장이 직접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진 못했다는 점을 공략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정 회계사에게 “2015년 4월경으로 예상되던 대장동 사업 공모 시기를 1월경으로 앞당겨주겠다는 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직접 들은 적이 있냐”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수용 방식으로 결정돼 공모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유 전 본부장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도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이 연일 ‘폭탄 발언’을 터뜨리고 있는 만큼 향후 재판에서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가 천문학적 규모의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초과이익 환수조치 조항 삭제에 관여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환수조항 삭제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처음엔 “환수조치 조항 논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가 이후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가 아니라, 추가하자는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게 팩트”라고 주장하는 등 환수 조항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의 폭로는 대장동 관련 수사를 받다 사망한 고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한 이 대표 발언의 진위를 가리는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본부장은 “(본인과 이 대표, 김 처장)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다”면서 이 대표가 김 처장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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