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왼쪽 첫 번째) 서울시장이 23일(현지시간) 송현정 건축가와 프랑스 파리의 고밀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일대 거리를 걷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철도 차량기지 부지 상부를 주거·상업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수서 차량기지를 우선 후보지로 두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중앙정부 관할인 용산 차량기지는 정부에 복합개발을 건의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지역을 찾아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철도로 단절된 주변 낙후지역을 복합개발한 현장을 둘러보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파리시는 리브고슈 일대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철도 상부에 약 30만㎡ 면적의 인공지반을 조성하고 철도로 단절된 주변 낙후지역을 상업·주거·교육·녹지 공간으로 개발했다. 리브고슈는 개발을 통해 녹지와 보행자 중심의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철도로 단절된 도시 기능을 회복하면서 도심 균형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리브고슈 사례를 참고해 철도 차량기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철도 차량기지는 시가 관리하는 수서 차량기지 등 9곳, 코레일에서 관리하는 용산 차량기지 등 6곳이 있다. 오 시장은 “철도 차량기지를 시 외곽으로 옮겨달라고 하지만 경기도 등에서 받을 곳이 없다”며 “주민이 원치 않는 형태로 활용되는 것이 문제인데 리브고슈와 같은 (복합개발) 방식을 서울 철도차량기지에 적용하면 토지 이용도와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철도 차량기지의 활용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민간의 제안을 폭넓게 수용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시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곳 중 대표적인 곳이 수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우선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산 차량기지는 중앙정부가 주도권이 있어서 협의해야 하는 사안인데 건의는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