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에 참가한 이지스 구축함들이 기동훈련 하는 모습.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지난 6일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에 참가한 이지스 구축함들이 기동훈련 하는 모습.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野 의원 SNS에 훈련해역 사전 공개 영향 있었던 것 추정

지난달 동해상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 때 중국 정보함이 출현해 훈련이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중국 정보함은 야당 의원이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훈련 해역 정보를 토대로 접근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24일 군에 따르면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수함전 훈련을 벌였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뿐만 아니라 핵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t급)이 참여해 가상의 북한 잠수함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아나폴리스함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한미일이 이를 탐지·추적하면서 상호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의 훈련이 계획됐다.

하지만 훈련 해역 인근에서 중국 정보함이 포착됐고 이를 의식해 훈련에 일부 조정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정보함은 아나폴리스함 고유의 음문(音紋) 등 음파 탐지에 나설 목적으로 해당 해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보함은 기존에도 동·서해에서 활동하는 것이 포착된 바 있지만, 당시 훈련 해역 인근에 나타난 것은 해역 정보가 사전에 공개됐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훈련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훈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독도에서 불과 150여㎞ 떨어진 곳”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해당 훈련은 독도에서 185㎞, 일본 본토에서 120㎞ 떨어진 공해상에서 실시됐다.

안 의원이 밝힌 위치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해상·수중 훈련은 특정 지점이 아니라 일정한 구획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안 의원이 공개한 정보로 대략적인 위치 파악이 가능했을 수 있다.

한미일은 중국 정보함의 존재가 식별된 이상 아나폴리스함 운용 등 훈련의 핵심 내용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대신 상당 부분 바꿔서 시행한 걸로 전해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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