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 발언 이어가는 ‘대장동 키맨’

“작은 돌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
큰 돌이 날아가면 어떡하려고”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폭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작은 돌’에 비유하며, 가늠하기 어려울 ‘큰 돌’ 수준의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24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고 김문기 전 성남도공 개발1처장 등과 함께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 사실을 언급하며 “뉴질랜드에서 요트값은 누가 냈는데?”라며 “난 (요트 타러) 가지도 않았지만 그거 내가 대줬다. 자기(이 대표)는 가놓고는. 그럼 자기가 받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처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접대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유 전 본부장의 발언은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재판과 함께 대장동 비리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013년 당시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 실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은 다음날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법원 공판에 출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벌을) 받아야 한다. 이게 맞는 것 아니냐”며 폭로를 예고했다. 또한 그는 “(이재명 대표 기자회견이) 굉장히 재미있더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정치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유 전 본부장의 발언을 철저히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작은 돌 하나 던지는 데 저렇게 안달인데,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라며 추가 폭로할 내용의 파괴력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선 유 전 본부장이 추가 폭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에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때 휴대전화를 버린 행위를 언급하며 “1주일도 안 된 휴대전화 버리라고 XX해가지고”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 과정뿐 아니라 이후 수사 과정에서의 불법 지시 행위 등에 대해 폭로할 것을 암시했다. 유 전 본부장은 해당 휴대전화로 보름 동안 김 부원장과 6차례, 정 실장과 8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기자회견 과정에서 “불법 자금은 1원 한 장 받은 일 없다”고 말한 것을 겨냥하며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이 10원은 넘을 것”이라며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검찰 회유’ 의혹을 두고 “최소한 뭐에 회유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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