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민간사업자로부터의 금품 수수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리면서 검찰 칼끝이 정 실장에게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남욱 변호사 등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 사업자들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위례 사업계획서를 보고하고 성남시에선 원하는 대로 사업을 진행하게 해 줄 테니 돈을 마련해달라고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는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을 거쳐 최종 종착지인 이 대표로 치달을 전망이다. 아울러 2018년 지방선거 전 이 대표 측에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도 포착돼 대선 경선 자금을 넘어 이 대표 선거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남욱 변호사 등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 사업자들이 2013년 9월부터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접대하기 전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위례 사업에서 100억 원 정도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2014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 전 본부장이 자유롭게 사용할 자금을 마련해주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수사팀은 그 무렵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부원장에게 1억 원, 정 실장에게 5000만 원이 간 정황도 파악했는데,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돈이 각각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게 갔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검찰은 2018년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도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의 자금이 이 후보 캠프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경선 과정에서 김 부원장이 받았다는 8억여 원의 사용처 규명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날(23일)에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부원장을 소환한 수사팀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4월 1억 원을 시작으로 5월 5억 원, 6월 1억 원, 8월 1억4700만 원 등 네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금액인 5억 원이 전달된 것으로 특정된 지난해 5월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 ‘성공포럼’이 발족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정 실장에게 건너간 자금이 이 대표에게 전달됐는지, 2014년 성남시장 선거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2021년 21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사용됐는지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출마한 선거 때마다 남 변호사로부터 수억 원의 돈이 이 대표 최측근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그에게 전화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수사팀은 “압수 수색 직전엔 정 실장이 통화에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도 확보했고, 김 부원장 측이 변호인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수사팀은 이 대표 최측근인 두 사람이 조직적 ‘증거 인멸’ ‘회유’를 통해 이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폭로를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