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4일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하는 등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검찰이 24일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하는 등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검찰, 정진상 전격 출금 조치

성남FC 후원금 관련 정진상
대장동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유동규에 증거인멸 지시까지
이재명 최측근 조사집중 주목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민간사업자로부터의 금품 수수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리면서 검찰 칼끝이 정 실장에게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남욱 변호사 등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 사업자들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위례 사업계획서를 보고하고 성남시에선 원하는 대로 사업을 진행하게 해 줄 테니 돈을 마련해달라고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는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을 거쳐 최종 종착지인 이 대표로 치달을 전망이다. 아울러 2018년 지방선거 전 이 대표 측에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도 포착돼 대선 경선 자금을 넘어 이 대표 선거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남욱 변호사 등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 사업자들이 2013년 9월부터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접대하기 전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위례 사업에서 100억 원 정도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2014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 전 본부장이 자유롭게 사용할 자금을 마련해주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수사팀은 그 무렵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부원장에게 1억 원, 정 실장에게 5000만 원이 간 정황도 파악했는데,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돈이 각각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게 갔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검찰은 2018년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도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의 자금이 이 후보 캠프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경선 과정에서 김 부원장이 받았다는 8억여 원의 사용처 규명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날(23일)에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부원장을 소환한 수사팀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4월 1억 원을 시작으로 5월 5억 원, 6월 1억 원, 8월 1억4700만 원 등 네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금액인 5억 원이 전달된 것으로 특정된 지난해 5월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 ‘성공포럼’이 발족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정 실장에게 건너간 자금이 이 대표에게 전달됐는지, 2014년 성남시장 선거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2021년 21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사용됐는지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출마한 선거 때마다 남 변호사로부터 수억 원의 돈이 이 대표 최측근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그에게 전화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수사팀은 “압수 수색 직전엔 정 실장이 통화에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도 확보했고, 김 부원장 측이 변호인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수사팀은 이 대표 최측근인 두 사람이 조직적 ‘증거 인멸’ ‘회유’를 통해 이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폭로를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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