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유동규 “날 감시하려 했다”

文정부 靑행정관 출신 변호사
이달 11일 뒤늦게 선임계 제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불법 대선 자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하기 전후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 등 공범 측과 긴밀하게 연결된 A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협조하기 시작하자 이 대표 측근인 김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배후에서 의견 진술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본부장은 대선 자금 제공 의혹을 폭로한 이후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그들이 (대장동 수사 당시) 처음에 나를 회유했다”며 “감옥 안에 있는데 가짜 변호사를 보내 검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 내 동정을 살폈다”고 말했다. 앞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도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검찰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냐’는 민주당 측 질의에 “검찰은 오히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 선임 과정이 그를 회유하려는 과정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가짜 변호사’로 지목받는 A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9월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으로 추가 기소되자 이달 11일 선임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2020년 총선 민주당 경선에도 출마한 인사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일부 변호인의 접견을 거부했는데, 김 부원장 등 민주당 측의 조직적 회유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검찰이 압수수색할 당시 김 부원장으로부터 ‘정 실장 (정진상 실장)이 검찰 고위간부와 얘기가 되었으니 병원에 입원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부원장은 대장동 사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하기 위해 접촉한 것이란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해당 간부로 지목된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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