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임 사망 이어 손가락절단 사고
대학가 중심 추모·불매운동 확산
가맹점은 매출 줄어 어려움 호소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가 근무 중 사망한 데 이어, 또 다른 계열사 근로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SPC그룹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경영진의 성의 없는 사과 등 미숙한 후속 대응도 불매운동 움직임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SNS에는 ‘#SPC 불매’ ‘#멈춰라 SPC’ 등의 해시태그를 단 불매운동 지지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글 작성자들은 “또 다른 근로자가 다쳤다. 더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든 물건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 “피로 만든 제품을 먹지 않겠다”며 SPC그룹 계열사 브랜드 리스트를 공유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희대, 서강대 등에는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 숨진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대학생들은 이 공간에 “이번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절대 불매”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을 붙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김건수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 공동행동 간사는 “재차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불매운동에 불이 붙었다”며 “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건국대 등에 다니는 학생들도 불매운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사고 후 SPC그룹의 무성의한 사과와 대응도 불매운동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SPC그룹은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근로자 A 씨의 빈소에 상조 지원품으로 빵 두 상자를 전달해 인간적 존중이 없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 이후,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생업을 이어가는 일반 가맹점에는 큰 고통”이라고 밝혔다.

앞서 SPC그룹 계열사 2곳에서는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 사고 발생 8일 뒤인 23일에도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 B 씨가 빵 상자를 옮기는 기계에 손가락이 껴 오른쪽 검지 1㎝가량이 절단됐다. 경찰은 이날 A 씨 사망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감식에 나섰다.

김대영·김호준 기자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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