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연속 자이언트스텝 뒤 ‘빅스텝전망’ 1주일새 배로 늘어 WSJ도 “12월엔 작은 폭 인상” 속도 조절로 ‘돈 줄 뚫기’ 분석
디스 美 백악관 경제위원장 “연착륙 목표 가능하다 믿어”
미국의 경기침체와 채권시장 경색 우려가 불거지며 강경 긴축 일변도였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당초 시장에서는 Fed가 11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12월에도 같은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최근에는 11월에 자이언트 스텝 이후 12월에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2월 빅스텝 가능성↑=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51.8%로 가장 높게 예상하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29.4%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반면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45.6%로, 일주일 전 69.8%에서 크게 줄었다. 이같이 급변한 분위기는 최근 Fed 내부 분위기를 전한 미국 유력 언론의 보도와 Fed 인사들의 공개 발언, 그리고 정부 안팎에서 나온 채권시장의 경색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는 11월 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면서도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금리 인상을 승인할 것임을 시사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ed의 고위 인사 발언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제 속도를 늦추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용 시장 경색 우려= Fed의 분위기가 급변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최근 미국 채권시장 경색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를 꼽는다. 실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재무부, Fed는 금융 리스크 점검 회의를 통해 국채 투매 사태로 국채 금리가 크게 올라 혼란을 겪었던 영국 사태의 미국 재현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미 국채 금리 급등세 역시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2주 연속 오르며 1984년 이후 가장 긴 오름세를 보였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채 가격 하락으로 나타나 시장에서 국채 매도 흐름이 강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거래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돈이 돌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최근 “국채 시장의 유동성 상실이 우려된다”고 발언한 이유다. 결국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통해 막힌 돈줄을 뚫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회사채 금리 급등으로 신용 경색이 나타난 가운데, 비슷한 이유로 한국은행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국 경제는 연착륙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24일 Fed의 속도 조절론과 정부의 50조 원 이상 유동성 공급 소식에 힘입어 전장보다 1.59% 오른 2248.26에 개장, 2500선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