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다가온 PF-ABCP 90조
회사채 68조도 내년초 갚아야
세금으로 건설·증권사 지원에
일각 “정부, 도덕적 해이” 비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 정부가 ‘50조 원+α’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채권시장에 드리운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은 정부가 전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발표한 금융안정대책에 대해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로 2020년 4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할 당시에는 매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이번에는 포함된 게 대표적이다. PF-ABCP는 주로 6개월~1년 단위로 발행해 지속적으로 차환을 한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 자금 조달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만기도래 PF-ABCP 규모는 연말까지 32조3908억 원, 내년 상반기(~6월)까지 57조3759억 원 등 총 90조 원에 달한다. 회사채 규모도 만만치 않다. 올해 말 만기인 회사채(ABS 포함·CP 제외) 규모 또한 13조9200억 원, 내년 상반기까지는 54조3400억 원으로 총 68조2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가 내놓은 안전판은 올해 하반기까지 유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나 통화정책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정책 효과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전 세계적인 유동성 감축 상황에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조달금리가 연 7% 이상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PF 관련 신규 대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4.7%에 달해 지난해 말(3.7%)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이 경색돼 시공사의 경영이 악화하면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가 직접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중소건설사와 증권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F-ABCP 중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례를 지원할 수는 없는 상태에서 “어느 사업장은 지원해주면서 왜 우리는 지원해주지 않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크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회사채 68조도 내년초 갚아야
세금으로 건설·증권사 지원에
일각 “정부, 도덕적 해이” 비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 정부가 ‘50조 원+α’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채권시장에 드리운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은 정부가 전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발표한 금융안정대책에 대해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로 2020년 4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할 당시에는 매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이번에는 포함된 게 대표적이다. PF-ABCP는 주로 6개월~1년 단위로 발행해 지속적으로 차환을 한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 자금 조달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만기도래 PF-ABCP 규모는 연말까지 32조3908억 원, 내년 상반기(~6월)까지 57조3759억 원 등 총 90조 원에 달한다. 회사채 규모도 만만치 않다. 올해 말 만기인 회사채(ABS 포함·CP 제외) 규모 또한 13조9200억 원, 내년 상반기까지는 54조3400억 원으로 총 68조2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가 내놓은 안전판은 올해 하반기까지 유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나 통화정책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정책 효과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전 세계적인 유동성 감축 상황에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조달금리가 연 7% 이상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PF 관련 신규 대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4.7%에 달해 지난해 말(3.7%)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이 경색돼 시공사의 경영이 악화하면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가 직접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중소건설사와 증권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F-ABCP 중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례를 지원할 수는 없는 상태에서 “어느 사업장은 지원해주면서 왜 우리는 지원해주지 않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크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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