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삼혜원에 입소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어요. 그런데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빠’라는 단어만 나오면 자꾸 눈물이 맺혀요. 그래서 가끔은 삼혜원 엄마들이 저에게 울보라고 놀리기도 해요. 아빠는 저에게 그림자 같아요. 제가 슬픈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나 그림자처럼 제 뒤에서 위로해주시잖아요.
아빠, 저도 초등학교 5학년이라 아빠의 커다란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아빠는 부끄러움이 많아 구름 뒤에 숨어 있는 햇빛이라는 걸 이제는 저도 알아요. 햇빛은 부끄러움이 많아서 가끔 구름 뒤에 숨지만, 그 안에 뜨거운 사랑이 있다는 걸 잘 알거든요.
사실은 작년엔 아빠가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안 해주셔서 ‘아빠가 날 조금만 사랑하나?’라고 느낄 때도 있었어요. 근데 이제 12살이 되어 보니 말로만 하는 게 꼭 진실한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제가 먼저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면 아빠도 작은 목소리지만 “나도 우리 딸 사랑해”라고 말해주시잖아요. 전 그런 말을 해줄 때마다 우리 아빠가 너무너무 좋아요.
아빠, 사실은 2년 전 제가 삼혜원에 처음 희준이랑 입소했을 때 아빠랑 같이 살지 못하고 시설에 오게 돼서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빠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요. 아빠가 다른 지역에서 일하시느라 잠시 우리를 삼혜원에 대신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거 삼혜원 엄마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거든요. 이런 마음을 알기까지 저도 2년 정도가 걸렸으니 아마 동생인 희준이도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되면 아빠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아빠, 6월인데도 정말 날씨가 너무 더워요. 7월이면 지금보다 훨씬 더 더운 폭염이 오겠죠? 더워진 날씨에 아빠가 땀 흘리면서 일하실 걸 생각하니 눈물이 조금씩 나오네요. 그래도 아빠 딸 희진이는 울지 않을 거예요. 아빠! 제가 자주 ‘감사한다,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말은 못해도 제 마음 알죠?(아빠 닮아서 쑥스러움이 많아 그렇지 진짜 마음속으로는 최고로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