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 도중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 도중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첫 경기부터 ‘배구여제’다웠다.

김연경은 지난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양 팀 최다 18득점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토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2시즌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71.43%의 공격성공률을 자랑했다. 김연경 효과도 상당했다. 나란히 코트 밟은 4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이 14득점, 새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10득점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연경의 복귀전은 평일에도 4345명의 배구팬을 경기장으로 모았다. 5800석 규모의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V리그가 사용하는 배구장 가운데 관중석이 큰 편에 속한다. 비록 만원 관중은 아니었지만 김연경 등을 보기 위한 배구팬의 열기가 뜨거웠다. 앞서 지난 주말 열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개막전은 2913명,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경기는 2579명이 찾았다.

복귀전을 마친 김연경은 “평일인데 많은 팬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했다. 이어 “지난 시즌 6등 했으니 (올 시즌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내게도 도전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김다솔 등 세터와의 호흡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다. 김연경은 “나도, 동료들도 준비한 걸 다 못 보여줬다”고 아쉬워했다.

김연경 효과는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도 반겼다. 권 감독은 자신의 흥국생명 감독 데뷔전 승리에도 “100%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냉정했다. 하지만 “양 사이드에 김연경, 옐레나가 있어 김나희의 활용도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나희는 2007∼2008시즌 입단한 베테랑으로 최근 후배들에 주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김채연의 부상 등으로 올 시즌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흥국생명의 미들 블로커 구성을 탄탄하게 했다.

2012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제자를 적으로 만나야 했던 스승도 김연경의 활약이 기쁘면서도 속이 쓰렸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코트 위에서 맹활약하는 옛 제자를 지켜본 뒤 “김연경 때문에 힘이 쭉쭉 빠진다”고 농담을 던졌다. 페퍼저축은행은 기대를 모았던 신인 염어르헝,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가 V리그 데뷔전서 아쉬운 활약에 그쳤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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