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발(發) 채무불이행(디폴트)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 채무를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27일 밝혔다.
레고랜드는 이날 동절기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지만, 어수선한 현 상황과 맞물리면서 레고랜드를 둘러싼 각종 의구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태(사진) 강원지사와 최문순 전 지사는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서로 잘못을 떠넘기며 난타전을 벌이는 등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왔다”며 “오는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2050억 원 전액을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늦어도 내년 1월 29일까지 전액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금융시장에서 이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레고랜드는 이날 동절기 시즌 연간 유지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전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등을 통해 공지했다. 레고랜드는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에 따라 동절기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간 것”이라며 “이번 채무불이행 사태 등과는 전혀 별개로 이전부터 검토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지사와 최 전 지사는 레고랜드 사태 책임 소재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레고랜드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은 금융시장과 건설업계에 미칠 파장을 예측하지 못하고 GJC의 회생신청을 전격 결정한 김 지사에게 있다는 데 이견은 거의 없다. 지난달 28일 김 지사가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GJC 회생신청 얘기만 꺼내지 않았어도 ABCP 만기 연장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도가 GJC의 회생신청 결정 배경으로 거론한 파산 가능성에 대해선 전·현직 지사의 주장이 엇갈린다. 김 지사는 GJC 회생신청 이유로 파산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 전 지사는 지난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지사가 GJC를 그냥 뒀으면 만기일을 차차 연장해 가면서 빚을 갚아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구 말이 사실인지는 GJC가 지난 9월 20일 강원도의회에 보고한 사업추진 현황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에는 GJC가 소유한 토지 매각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모두 합해도 2050억 원 대출 상환을 위해서는 412억 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지사는 2014년 GJC 채무보증액 210억 원을 2050억 원으로 늘리면서 도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감사원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