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10년만에 공식취임
“국민 사랑 받는 기업 만들 것”
대외여건 악화, 책임경영 강화
이재용(54·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상무,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데 이어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논의를 거쳐 의결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과 취임사 없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계열사 부당 합병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법 재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조7800억 원, 영업이익 10조85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견줘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4% 줄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5조1200억 원에 그쳤다.
김병채·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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